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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도 못 마시던 소년, 양학선이 날아오르기까지 가난, 그것이 그의 출발선이었다양학선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체조 역사에 남은 단 하나의 금빛 순간으로 기억되지만, 그의 시작은 너무나 평범했고, 때로는 서글펐다. 초등학생이던 시절, 그는 우유 급식이 나와도 신청하지 못했다. 단지 형편이 안 돼서였다. 급식비를 내기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운동을 시작하기에도, 신체 조건을 맞추기에도, 유니폼을 입기에도 빠듯한 현실 속에 있었다. 양학선은 태어날 때부터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체조 천재가 아니었다. 누군가가 그를 밀어주지도 않았고, 금수저 집안도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자란 곳, 경기 포천의 작은 마을에서 나무를 타고, 펜스를 넘고, 땅에 손을 짚고 뛰면서 자기 몸을 익혔다. 학교 체육 선생님이 “너 점프는 잘하더라”라고 한 한마디가 전부였다.많은 사.. 2025. 11. 30.
무너지지 않는 사람, 박세리의 어린 시절을 아는가 비 오는 날, 소녀는 울지 않았다박세리는 웃지 않았다. 우승을 확정 짓던 마지막 퍼팅 순간에도, 카메라는 그녀의 얼굴을 포착하지 못했다. 그저 가늘게 떨리는 입술과, 축축이 젖은 골프화 대신 맨발로 선 그 두 발만이 기억에 남았다. 수많은 스포츠 사진 중 단 하나의 이미지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이 장면은, 마치 상징처럼 오래 남는다. 그런데 이 장면은 단순히 경기에서 이긴 장면이 아니다. 사실 그것은 박세리의 ‘인생’이 담긴 몇 초짜리 요약이었다. 맨발, 진흙, 침묵,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고개. 그 모두는 그녀의 성장기에서 이미 익숙했던 요소들이었다.사람들은 골프라는 종목을 ‘우아한’ 스포츠로 여긴다. 넓은 잔디밭, 조용한 분위기, 흰옷. 하지만 박세리의 골프 인생은 그런 이미지와 달랐다. 그녀의 시.. 2025. 11. 29.
도망만 7번, 정주영은 왜 끝까지 고향을 떠나려 했을까? 거대한 전설의 시작은 작고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정주영이 태어난 1915년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지도 속 마을이다. 한반도가 일제강점기에 놓여 있던 시절, 시골 농가에서 태어난 한 아이가 훗날 '현대'라는 이름의 상징이 되고, 수출 1조 원 시대를 연다는 상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집안은 여덟 남매를 부양하기 벅찰 정도로 가난했다. 쌀은커녕 고구마조차 배불리 먹기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며, 정주영은 어린 시절부터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보다 ‘살아남고 싶다’라는 본능에 가까운 현실 인식을 먼저 가졌던 인물이었다. 당시 그는 자신이 놓인 환경을 한탄하기보다는,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손을 움직여 뭔가라도 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 믿음은 평생을 지배하는 핵심 사고방식이.. 2025. 11. 28.
비운의 출생에서 명군으로, 영조의 삶에 담긴 굴곡과 통찰 연잉군, 궁중의 그림자에서 자라난 왕자조선 21대 왕 영조는 원래부터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1694년, 숙종과 후궁 숙빈 최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태어났을 당시부터 이미 ‘정통성’이라는 문제에 발목이 잡힌 존재였다. 당시는 인현왕후가 중궁이었고, 그를 낳은 숙빈 최씨는 정1품도 아닌, 후궁 신분에 불과했기에 영조는 출생 자체로 정치적 약자였다. 왕족 사회에서 정실 소생이 아니라는 사실은 단순한 신분 차이가 아닌, 생존과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였다. 형 경종은 인현왕후의 양자로 성장했기에 명목상 적자였고, 영조는 그에 비해 철저히 '비주류'로 분류되었다.연잉군(영조의 왕자 시절 호칭)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주변부 인물임을 뼛속 깊이 느끼며 자라야 했다.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2025. 11. 27.
비운의 소년 김춘추, 선덕여왕·김유신과 함께 만든 삼국통일의 서막 김춘추는 신라 제29대 왕 태종무열왕으로 즉위하여, 삼국통일의 서막을 연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어린 시절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떻게 지도자의 자질을 키워나갔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조명이 덜 되었다. 특히 그의 삶은 단독의 성공 서사가 아니라, 선덕여왕과 김유신이라는 두 인물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더욱 빛난다. 어린 시절부터 격변하는 정치 상황 속에서 성장한 김춘추는, 왕실의 후손으로 태어났지만 일찍이 부모를 잃고 외로운 청년기를 보냈으며, 그 시련 속에서 강한 정치 감각과 인내력을 갖추게 된다. 이 글에서는 김춘추의 어린 시절과 성장 배경을 살펴보며, 김유신, 선덕여왕과의 운명적 연결이 어떻게 신라의 운명을 바꾸었는지까지 연결 지어 조명한다.1. 비운 속에 태어난 왕족, 김춘추.. 2025. 11. 26.
신라 최초의 여왕 선덕, 덕만공주의 어린 시절과 왕위 계승의 비밀 선덕여왕은 한국 역사상 최초로 왕위에 오른 여성 군주이며, 그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는 단순한 통치자를 넘어 시대를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녀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작업이 된다. 당시 여성에게 왕권이 주어지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그녀가 그런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특별한 교육, 가문, 환경, 그리고 시대적 흐름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선덕여왕의 어린 시절에 대해 역사적 자료와 사회적 맥락을 바탕으로 재구성하고, 그녀가 어떻게 시대를 초월한 여성 리더로 성장했는지를 고찰한다.1. 왕실의 공주로 태어난 덕만, 그녀의 출생과 가문선덕여왕의 본명은 덕만(德曼)이며, 그녀는 신라 제26대 왕 진평왕의 딸로 태어났다. 정확한 출생 연도는 명확하지 않으나, 대체.. 2025.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