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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인의 어린시절

한국을 움직인 여성 리더들: 나라를 세우고 시대를 바꾼 네 명의 이야기

by onary 2025. 12. 20.

역사책에서 리더는 대체로 '왕'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역사를 조금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왕이 아니어도 시대를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여성들은 기록의 중심에서 자주 비켜서 있었고, 그래서 더 쉽게 잊혔다.

그렇다고 영향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권력의 자리에서 명령을 내리기보다는, 생활의 자리에서 선택을 쌓아가며 주변을 바꾸었다.

아이를 가르치고, 글을 남기고, 가문을 지키고, 장터를 움직이고, 한 지역을 살리는 방식으로 역사를 움직였다.

서로 다른 삶의 자리에서 영향력을 만든 여성 리더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면, 예술과 학문과 정치와 경제의 영역에서 시대를 움직인 여성들의 서사를 담은 이미지

이 글은 '대한민국을 있게 한 여성 리더들' 프로젝트의 이유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한 인물의 업적만 나열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어린 시절, 흔들렸던 순간,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버텼는지를 따라가며, 역대 여성 리더십의 뿌리를 찾는다.

 

 

1️⃣ 한국의 여성 리더는 왜 '권력'보다 '영향력'으로 남았을까

한반도의 역사에서 여성에게 허락된 자리는 제한적이었다.

특히 조선 시대에 들어서면서 그 제약은 더욱 강화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리더십은 대개 공식 기록의 중심에 서기 어려웠다.

하지만 제한이 곧 무력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삼국시대와 고려 초기까지는 여성의 지위가 비교적 높았다.

여성도 재산을 상속받았고, 제사를 주관했으며, 정치적 발언권도 가졌다.

하지만 조선이 건국되고 성리학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경국대전』에는 여성의 재가를 금지하는 조항이 있었고, 과거 시험은 남성에게만 열려 있었다.

여성은 공적 영역에 진입할 수 없었고, 학문을 한다 해도 그것을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웠다.

더욱이 성리학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면서, 여성에게는 '내조'와 '모성'이라는 역할이 강요되었다.

『소학』과 『여사서』 같은 교재는 여성의 덕목을 강조했고, 이는 곧 여성의 활동 반경을 가정 내부로 제한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제약 속에서 여성들은 다른 방식의 힘을 키웠다.

오히려 여성들은 제약 속에서 현실을 읽는 감각을 더 빨리 익혔다.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가정의 분위기가 한 사람의 삶을 바꾸며,

작은 선택이 한 마을의 운명을 바꾸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성들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했다.

건국 초기에는 경제적 기반을 제공했고, 왕실에서는 후계 구도를 좌우했으며,

사대부 집안에서는 자녀 교육으로 가문을 이어갔다.

상인 여성은 경제적 기반을 만들었고, 민중 여성은 생존의 지혜로 공동체를 지탱했다.

그래서 한국의 여성 리더는 '왕처럼 지배하는 리더'가 아니라, '삶을 설계하는 리더'로 남는다.

그리고 그 설계는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가난, 차별, 상실, 혹은 조용한 배움의 시간 속에서, 한 사람의 기준이 만들어진다.

 

 

2️⃣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역사를 이끈 네 명의 여성

이 시리즈는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영향력을 만든 여성들을 묶는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들이 선택한 방식은 달랐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의 삶을 '남이 정해주는 대로'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래 인물들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 축이 된다. 시대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고구려~백제 건국기 (기원전 1세기)

소서노: 나라를 세운 여성, 개척자의 결단

소서노(?-?)는 한국 역사상 가장 독특한 위치에 있는 여성이다. 고구려와 백제, 두 나라의 건국 과정에 모두 관여한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소서노는 부여의 부호 연타발의 딸이었다. 첫 남편 우태와 사별한 후 주몽을 만나 고구려 건국을 도왔다. 그녀가 가진 막대한 재산과 인적 네트워크는 고구려 초기의 물적 기반이 되었다. 성을 쌓고, 군사를 모으고, 나라의 체계를 갖추는 데 소서노의 경제력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주몽의 전처 아들 유리가 나타나 태자가 되자, 소서노는 중대한 결단을 내린다. 두 아들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남하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었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는 선택이었고, 실제로 백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소서노의 리더십은 '시작을 만드는 힘'이었다. 왕이 되지 않았지만 왕보다 먼저 준비했고, 왕좌에 앉지 않았지만 왕국의 토대를 놓았다. 두 번의 건국, 두 번의 결단. 이것이 소서노를 단순한 왕비가 아니라 건국의 주체로 만든다.

그녀의 리더십은 말이 아니라 이동과 결단으로 드러난다. 어린 시절부터 현실을 읽고, 공동체를 꾸리는 감각을 키웠으며, 결국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 한 사람이 가진 결단이 얼마나 큰 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 소서노는 조용히 증명한다.

📍 조선 전기 (15세기)

인수대비: 왕실 여성 권력자의 생존과 설계

인수대비(1437-1504)는 조선 왕실에서 드물게 '정치의 중심'에 닿았던 여성이다. 성종의 어머니이자 연산군의 할머니로, 세 명의 왕(세조, 예종, 성종)을 거치며 왕실 정치의 중심에 섰다.

그녀의 리더십은 감정이 아니라 구조를 다루는 방식에 가까웠다. 『내훈』을 편찬해 왕실 여성의 교육 체계를 만들었고, 성종의 통치를 뒤에서 지원하며 정치적 안정을 도왔다. 세조의 왕위 찬탈이라는 정치적 격변기에 왕실 여성으로 살아남았고, 그 과정에서 권력의 작동 방식을 배웠다.

어린 시절부터 권력의 작동 방식을 배웠고, 왕실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빠르게 파악했다. 특히 성종이 13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했을 때, 인수대비는 수렴청정을 하며 국정을 안정시켰다.

『내훈』은 단순한 교육서가 아니었다. 왕실 여성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어떻게 가문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 지침서였다. 이는 여성이 공식 권력은 없어도,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체계화한 것이었다. 유교적 덕목을 강조하면서도, 현실 정치에서 살아남는 지혜를 담았다.

이 시리즈는 인수대비가 어떻게 자신의 영향력을 쌓아갔는지, 그 출발점을 유년기에서 찾는다.

📍 조선 중기 (16세기)

신사임당: 배움과 절제가 만든 문화 리더십

신사임당(1504-1551)은 단지 누군가의 어머니로만 남은 사람이 아니다. 조선 시대에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학문과 예술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강릉의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난 사임당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관찰하며 그림을 배웠다. 안견의 화풍을 익혔고, 특히 초충도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한시와 서예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이는 모두 가정 내 교육을 통해 이루어졌다.

조용한 환경에서 배움을 쌓고, 재능을 태도로 바꾸며, 주변을 변화시키는 방식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화려한 사건보다 습관과 관찰의 힘으로 채워져 있다.

사임당의 진짜 리더십은 자녀 교육에서 드러난다. 아들 이이(율곡)는 조선 성리학의 거목이 되었고, 딸 이매창 역시 재능 있는 예술가로 성장했다. 이는 우연이 아니었다. 사임당이 만든 가정의 분위기, 배움을 중시하는 가풍,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니가 직접 보여준 삶의 태도가 자녀들에게 전해졌다.

율곡 이이는 어머니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다. "어머니는 글을 읽을 때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으셨고, 그림을 그릴 때 잡념을 품지 않으셨다. 일상에서도 경건함을 잃지 않으셨으니, 이것이 참된 배움이다." (『율곡전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가르침이 아니라 보여줌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조용한 축적이 어떻게 시대를 넘는 리더십이 되었는지를 다룬다.

📍 조선 후기 (18세기)

김만덕: 결핍이 만든 판단력, 나눔으로 완성된 리더십

김만덕(1739-1812)은 '거상'이라는 단어로 기억되지만, 그녀의 시작은 굶주림과 불안이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부모를 일찍 여의고 기생이 되었다가, 자력으로 양민 신분을 회복하고 상인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1794년 제주에 대기근이 들었을 때, 김만덕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육지에서 곡식을 사들여 굶주린 백성들을 구했다. 『정조실록』에는 "천여 명의 백성이 굶어 죽을 뻔했으나 만덕의 곡식으로 목숨을 구했다"는 기록이 있다. 정조는 이를 기려 그녀에게 금강산 유람의 기회를 주었고, 이는 조선시대 여성으로서는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어린 시절의 결핍은 그녀에게 생존의 계산과 사람을 읽는 눈을 주었다. 기생 생활을 청산하고 장사로 성공한 것도, 그 재산을 백성을 위해 쓴 것도, 모두 어린 시절 배고픔을 겪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김만덕의 리더십은 '나눔'으로 완성되었다. 돈을 벌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돈을 공동체를 위해 사용했다. 이익을 추구하되 이웃을 잊지 않았고, 성공했지만 자신의 뿌리를 기억했다. 이것이 그녀를 단순한 부자가 아니라 리더로 만든 핵심이었다.

제주라는 섬, 여성이라는 한계, 천민 출신이라는 굴레. 모든 것이 불리했지만 김만덕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벌어들인 것을 다시 백성에게 돌려주었다.

이 시리즈에서는 돈을 벌어본 사람만이 아니라, 배고픔을 견뎌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을 조명한다.

  

3️⃣ 이 시리즈를 읽는 방법

이 프로젝트는 한 편 한 편이 독립된 글이면서도, 함께 읽을수록 더 깊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리더십의 핵심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쌓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환경과 감정, 배우고 버틴 경험이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이 다시 시대를 바꾼다.

권장 읽기 순서:

1. 시대순으로 읽기 소서노 → 인수대비 → 신사임당 → 김만덕 순으로 읽으면,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성의 역할과 제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볼 수 있습니다.

 

2. 영역별로 읽기

  • 정치·건국 리더십: 소서노, 인수대비
  • 문화·교육 리더십: 신사임당
  • 경제·나눔 리더십: 김만덕

3. 관심사별로 읽기

  • 창업·경영에 관심 있다면: 소서노, 김만덕
  • 교육에 관심 있다면: 인수대비, 신사임당
  • 예술에 관심 있다면: 신사임당
  • 역경 극복에 관심 있다면: 소서노, 김만덕

 

4️⃣ 마무리: 여성 리더십은 늘 '삶의 자리'에서 시작됐다

 

한국의 여성 리더들은 왕좌 위에 서지 않았다. 대신 건국의 현장, 왕실의 뒤편, 책상 앞, 장터 한편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역사를 움직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제약을 핑계 삼지 않았고,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으며,

그 선택이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삶도 바꿨다는 점이다.

 

네 명의 여성, 네 가지 리더십:

  • 소서노는 결단과 경제력으로 나라를 세웠다
  • 인수대비는 교육과 제도로 왕실을 안정시켰다
  • 신사임당은 배움과 태도로 가문을 변화시켰다
  • 김만덕은 경제와 나눔으로 공동체를 살렸다

기원전 1세기부터 18세기까지, 거의 2천 년의 시간.

그 긴 세월 동안 여성들은 기록의 중심에서 밀려났지만, 역사의 중심에서는 결코 밀려나지 않았다.

나라를 세우고, 제도를 만들고, 인재를 키우고, 백성을 구했다.

왕이 되지 않았어도 왕국을 만들었고, 권력을 쥐지 않았어도 시대를 바꿨다.

이 시리즈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하다. 리더십은 공식 직함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태도와 선택, 그리고 사람을 살피는 마음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고, 결국 시대를 바꾸기도 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기록 밖에도 분명 존재했던 사람들이 있다.

왕이 되지 않았어도 나라를 세웠고, 글을 많이 남기지 못했어도 영향력을 남긴 여성들.

이 글은 기존에 작성된 한국 여성리더 4명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의도로 작성되었다. 

왕이 아닌 리더들의 이야기, 기록에 덜 남았지만 결코 작지 않았던 여성들의 리더십을 잊지 않기 위해.


참고문헌 및 출처

주요 사료

  • 김부식, 『삼국사기』(三國史記) - 한국고전번역원
  • 『정조실록』(正祖實錄) - 조선왕조실록
  • 『성종실록』(成宗實錄) - 조선왕조실록
  • 『경국대전』(經國大典) - 조선 기본 법전
  • 인수대비, 『내훈』(內訓) - 왕실 여성 교육서
  • 이이(李珥), 『율곡전서(栗谷全書)』 - 한국고전번역원

전반적 참고 서적

  • 이숙인, 『조선시대 여성 지식인, 글쓰기로 세상을 열다』, 너머북스, 2012
  • 정옥자, 『조선후기 여성의 일생』, 한길사, 2002
  • 한국여성연구원, 『한국의 여성 인물: 조선시대 편』, 이화여대출판부, 2001
  • 김정숙 외, 『한국 여성 인물사』, 숙명여대출판부, 2004
  • 이배용, 『조선시대 여성의 삶과 문화』, 이화여대출판부, 2010

개별 인물 참고 서적

  • 소서노: 이도학, 『백제 고대국가 연구』, 일지사, 1995 / 노중국, 『백제정치사연구』, 일조각, 1988
  • 인수대비: 신명호,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 글항아리, 2012 / 김문식, 『조선의 공주들』, 김영사, 2008
  • 신사임당: 홍선희, 『신사임당 평전』, 여성신문사, 2004 / 이숙인, 『조선시대 여성 지식인, 글쓰기로 세상을 열다』, 너머북스, 2012
  • 김만덕: 양진건, 『제주 의녀 김만덕』, 각, 2007 / 강만길, 『한국의 여성사업가』, 창작과비평사, 2001

학술 논문

  • 조혜란, "조선시대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변화", 『여성과 역사』
  • 김경미, "조선시대 여성 교육의 실제와 의미", 『한국교육사학』
  • 노중국, "소서노와 백제 건국", 『백제연구』
  • 송희경, "신사임당의 회화 세계와 예술론", 『미술사학연구』

관련 기관

  •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 각 인물에 대한 상세 참고문헌은 개별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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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백제 건국기 (기원전 1세기)

조선 전기 (15세기)

조선 중기 (16세기)

조선 후기 (18세기)


💡 이 프로젝트에 대해

  • 각 글은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지만, 함께 읽으면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합니다
  •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인물의 심리와 동기에 대해서는 해석적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 시대를 넘어 '리더십'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네 명의 여성을 묶었습니다